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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밀려오고 밀려나감을 실증나지 않는 듯 반복하고 있었다.
해변 백사장에 누워있는 배는 마치 육지로 떠밀려와 죽은 거대한 고래의 사체를 연상케 했다.
왠지 다시는 바다로 나가지 못할 몸뚱이 같아 마음이 안스럽다.
백사장 위로는 누군가 먼저 걸어간 이의 발자국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찬바람은 더 세차게 여민 옷깃 사이를 파고들고
나는 가만히 그 발자국을 따라 걸어본다.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발자국은 비록 홀로 외롭지만 강직해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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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래의 죽음
이름: mono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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