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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가끔 찾는 공원엘 갔다.
공원 가는 길에 백만년만의 세차를 하고 무슨바람이 불어 왁스칠까지 해줬다.
괜히 보람찬 기분이 되어 공원을 잠깐 산책하고
근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한잔 주문했다.
커피를 홀짝이며 제법 느긋한 기분이 되어 다시 주차된 곳으로 돌아오는 길..
산책하러 가는 길에 잠시 스쳐지났던 남학생(그냥 대략 대학생쯤으로 보였다)과 다시 마주쳤다.
그는 아무도 없는 육교위에서 카메라를 꺼내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스쳐지나는 나를 흘끔거리는 눈빛이 왠지 불안해 보였다.
그 육교위에서 무언가를 보고 사진을 찍으려는 거겠지.
평일 한낮 황량하기까지한 그곳에서 무얼보고 사진을 찍으려했던 걸까.
나는 왠지 청년이 위태롭고 불안하게 느껴져 가만히 말을 걸어볼까 하다 그냥 지나쳐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의 불안정했던 눈이 계속 떠올랐다.
그 눈에서 나의 예전 모습을 보기라도 했던걸까..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너를 놓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괜찮은 시간이 올거야..'
이 말이 해주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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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안했던 시절
이름: mono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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